가공 전선이 통신선(약전류선)과 가까워지면 접촉·누전 사고로 통신 설비와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최소 이격거리가 정해져 있다. 저압 가공전선, 그리고 초고압 이상의 가공전선로에서 다중 접지를 거친 중성선이 통신선과 유지해야 하는 간격은 60cm 이상이다. 다중 접지한 중성선은 대지와 거의 같은 전위라 위험도가 낮지만 통신선 보호를 위해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같은 지지물에 통신선과 가공 전선을 함께 시설할 때는 전선의 절연 상태에 따라 이격거리가 달라진다. 피복이 완전한 케이블이 가장 안전하므로 최솟값인 30cm 이상이면 되고, 절연전선·나전선으로 갈수록 더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즉 이격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 전선이 무엇인지에 따라 정해진다.
높이 기준도 장소별로 구분한다. 저압 가공전선을 인입용 비닐절연전선으로 시설하면서 횡단보도교를 넘어 갈 때 노면에서의 높이는 3m 이상으로 한다. 이는 육교를 통행하는 사람의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 안전 높이이며, 일반 도로 위 기준과는 값이 다르다.
터널은 폐쇄된 특별한 장소라 배선 기준이 더 엄격하다. 터널 안에 시설하는 저압 전선은 지름 3.2mm의 경동선,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세기와 굵기를 가진 절연전선을 사용해야 한다. 고압 전선의 케이블 공사, 애자사용 공사의 레일면상·노면상 2.5m 이상 시설, 가요전선관 공사는 터널에서 허용되는 시설 방법이다. 철도 궤도 또는 자동차도 전용 터널에서는 저압 전선으로 지름 3.2mm 이상의 경동선 또는 인장강도 2.3kN 이상의 절연전선을 쓴다.
지중관로는 KEC의 정의 용어로, 지중전선로·지중 약전류 전선로·지중 광섬유 케이블선로·지중에 시설하는 수관·가스관·기타 유사한 것 및 이들에 부속하는 지중함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지중매설지선은 이 정의에 들어가지 않는 별개 용어다. 케이블을 보호관 없이 직접 묻는 직접 매설의 깊이는 장소별로 구분되며, 중량물이 통과하는 장소는 1.0m 이상이다.
농사용 저압 가공 전선로는 거친 환경에 시설되므로 별도 기준이 있다. 전선은 지름 3.2mm 이상의 경동선을 쓰고, 목주의 말구 지름 9cm 이상, 지표상 높이 3.5m 이상, 경간 30m 이하가 기준이다. 저압 가공전선이 교류 전차선 위에 교차하는 경우에는 저압선으로 케이블을 사용하고 단면적 38mm² 이상의 아연도강연선으로 조가하여 시설해야 한다.